
핵심부터 말하자면, 사실상 디스크가 자가치유가 되느냐 안 되느냐의 여부는 사람마다 다르다. 사람마다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는 정도가 다르고, 그렇기에 고통의 정도와 그 고통을 견뎌낼 수 있는지에 대한 의지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디스크에 좋은 자세를 잘 유지한다면 반드시 디스크는 점차 좋아진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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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와 추간판
우리가 흔히 허리디스크라고 말하는 질병의 정확환 병명은 '추간판 탈출증'으로, 여기서 '추간판'은 '디스크'와 같은 뜻이다. 병명이 추간판 탈출증인 이유는, 추간판이 원래 있던 위치에서 벗어나거나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추간판이 탈출하는 모든 부위에 디스크라는 말을 붙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그곳이 허리면 허리디스크, 목이면 목디스크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추간판이 무엇일까? 간단하게 말해서 추간판은 우리의 인체 내에서 쿠션과도 같은 역할을 해주는 중요한 친구다. 생각해 보자. 만약 우리가 신발 바닥에 달린 쿠션이 없이 길을 달린다면 아마 발바닥은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추간판은 척추같이 중력의 영향을 받는 뼈와 뼈 사이사이에 위치해 뼈끼리 부딪히는 일을 방지함은 물론, 우리 몸이 움직일 때 받는 무게와 충격을 쿠셔닝해서 분산 및 해소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위의 사진은 허리디스크에 걸린 사람의 측면 MRI사진이다. 사진을 보면 커다란 회색 네모가 세로로 주르륵 정렬되어 있고, 그 사이사이에 또 작은 회색 네모가 끼어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 커다란 네모가 척추를 담당하는 뼈이고, 사이에 끼어있는 작은 네모가 바로 추간판이다. 쉽게 말해 빵과 빵 사이사이에 쨈이 발라져있듯이, 뼈와 뼈 사이에는 추간판이 존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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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허리디스크는 단순히 허리를 삐끗해서 근육이 아픈 것과는 성격이 다른 통증을 유발한다. 특정 동작을 할 때(특히 앞으로 숙일 때) 그 부위가 콕콕 쑤신다거나, 그 부위를 기점으로 아래 부분의 신체가 찌릿찌릿하거나 저리다면 디스크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는 디스크가 원래 있어야 할 자리에서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기 때문이다. 다시 위의 사진을 보자. 사진을 자세히 보면 밑에서부터 위로 3번째 자리에 위치한 추간판은 회색이지도 않고 네모이지도 않고 그냥 새까맣게 돼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 이것은 쿠션처럼 폭신폭신하고 촉촉한 건강하던 추간판이, 습기가 빠지면서 딱딱하게 굳어졌기 때문이다. 즉, 추간판이 제대로 된 쿠션 기능을 못하게 변질된 것이다. 또한 이 검게 변한 추간판이 오른쪽으로 튀어나와, 정렬된 척추의 오른쪽에 길게 늘어져 붙어있는 하얀색 줄과 깊게 닿아 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 이 하얀색 줄은 다름 아닌 '신경'이다. 튀어나온 추간판이 신경을 눌러 그 부위에 통증이 발생함과 더불어 그 밑으로 신경이 연결되어 있는 신체의 모든 부위들이 찌릿하거나 저린 것이다(이것을 '하지방사통'이라고 한다). 위의 사진에서 원래 자기 자리를 탈출하여 신경을 누르고 있는 추간판은, 가장 많은 허리디스크 환자들이 겪는 뼈 4, 5번 사이의 위치한 추간판이다. 이곳은 특히나 직립보행을 하는 우리 인간의 하중을 가장 많이 받고 또 견뎌야하는 위치이기 때문이며, 이곳 추간판이 튀어나왔을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엉덩이부터 허벅지 종아리를 거쳐 심하면 발끝까지 찌릿하거나 저린 통증을 느끼게 된다. 결론적으로 당신이 특정 동작을 하거나 움직일 때 허리에 있는 어떤 부위가 콕 아프거나 그 밑으로 찡하게 통증이 아려온다면, 당신은 허리디스크 증상을 겪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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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에 좋은 동작 및 자세
디스크가 점점 호전되어 가서 재활 운동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허리디스크 환자는 앞으로 숙이는 동작을 하면 안된다. 위의 사진처럼 디스크는 우리 신체의 뒤쪽으로 튀어나오기 때문에 우리가 앞으로 숙일 경우 디스크는 더욱 튀어나와 신경을 강하게 누르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디스크에 좋은 자세는 무엇일까? 간단하다. 숙이는 동작의 반대로, 허리를 뒤로 져치면 된다. 허리를 뒤로 져치게 되면 튀어나온 디스크가 살짝 자리를 되찾으며 신경을 덜 누르기 때문이다. 즉, 중요한 포인트는 디스크가 신경을 못 누르게 만들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허리를 뒤로 져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뼈와 뼈 사이의 압력을 줄여주는 동작이다. 예를 들어 철봉에 다리를 걸고 거꾸로 매달리면 원래 밑으로 받던 하중이 반대로 머리 쪽으로 가면서 뼈와 뼈 사이가 살짝 벌어지게 된다(그래서 철봉에 거꾸로 매달리고 나서 키를 재면, 평소보다 몇 센티 더 크다). 따라서 원래 압박을 받던 추간판이 압박을 덜 받게 되고, 따라서 신경을 덜 누르게 되는 것이다. 이것보다 쉬운 동작은, 그냥 철봉에 매달리는 것이다. 그러면 마찬가지로 척추의 뼈와 뼈 사이가 죽 늘어나서 추간판이 신경을 누르는 힘이 약해진다. 더욱 쉬운 동작은, 셀프 견인을 하는 것이다. 두 팔로 책상을 짚고 하체를 밑으로 죽 늘어뜰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마찬가지로 척추의 뼈와 뼈 사이가 벌어진다(유튜브에 '셀프 견인'을 검색해 보면 아주 자세히 나와있기에 검색해 보기를 바란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의 자세다. 걷거나 서있는 자세가 구부정하면 몸이 앞으로 쏠려 디스크가 신경을 더욱 누르기 때문에 척추를 펴 꼿꼿이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몸을 뒤로 살짝 져친다며 더욱 좋다). 마찬가지로 의자에 앉아있을 때도 척추를 꼿꼿이 펴야하며, 사실상 (의자에) 앉는 자세는 허리디스크환자에게 최악이므로(앉는 자세는 디스크에 가장 많은 하중과 스트레스를 부여하는 자세다) 앉다가도 자주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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